랩 하는 할머니들 수니와 칠공주 폴란드서 다큐 개봉
오래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랩 하는 할머니들 '수니와 칠공주'라고 들어보셨나요?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신4리의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는 평균 연령 85세로, 노년의 열정과 도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각종 방송과 기사에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데요. 2023년 8월 마을 경로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 12월 인간극장에 방영되기도 하였습니다.
'수니와 칠공주'의 리더는 박점순(85) 할머니로, 그룹명은 그녀의 이름에서 '순'을 변형한 '수니'와 일곱 명의 멤버를 의미하는 '칠공주'를 합쳐 지어졌습니다. 최고령 멤버는 92세의 정두이 할머니이며, 최연소는 75세의 장옥금 할머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할머니들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한글을 배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신들이 쓴 시를 랩 가사로 변형하여 음악을 입히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은 '환장하지', '학교 종이 댕댕댕', '나는 지금 학생이다'
전쟁의 아픔을 표현한 '딱꽁 딱꽁', 고인이 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들깻잎' 등이 있습니다.
'수니와 칠공주'의 독특한 활동은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폴란드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파트리차 스카프스카(Patrycja Skawska)는 이들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스카프스카 감독은 할머니들의 도전이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배움과 용기, 공동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5년 5월 말 폴란드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한국 개봉도 추진 중입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 출품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날 계획입니다. 폴란드 사진작가 마르친 리체크(Marcin Ryczek)는 할머니들의 무대와 일상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니와 칠공주'의 활동은 노년의 삶이 지루하고 반복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고, 새로운 도전과 배움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멤버이던 어르신이 별세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멤버 오디션을 엽니다. 칠곡군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일시: 3월 18일 칠곡군 신4리 경로당.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경우 우대
오디션 문의: 칠곡군 기획감사실 054-979-6041
랩 하는 할머니들 '수니와 칠공주'의 열정과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드리며 지켜보겠습니다.